facebook twitter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기민 수습기자]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횡령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재판에 출석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과 BBK 실소유주를 두고 검찰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재판은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6시간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4일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은 2002년까지 다스에서 경리담당 업무를 하던 정모씨와 김모씨, ‘MB의 금고지기’라고 불린 이병모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진술조서 등을 근거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다.

 

특히 BBK 특검 과정에서 100억원 횡령이 드러난 경리직원 조모씨가 퇴사하지 않고 계속 경리업무를 맡아봤고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김씨의 진술을 제시하며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조씨가 MB의 지시를 받고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면 어떻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리고 그대로 있을 수 있겠냐는 의혹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도 “개인적인 행위고 이 전 대통령은 절대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며 팽팽히 맞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도곡동 땅에 대해 진술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도곡동 땅 소유주 의혹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검찰이 도곡동 땅이 내 땅이라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한다”며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당시 현대가 강남을 개발 주도하던 때라서 압구정도 있는데, 어디 땅 살 곳이 없어서 현대 담벼락 옆에 붙은 땅을 사서 갖고 있었겠느냐"며 “현대건설 재임 중에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해온 이 전 사무국장과 전임자인 김모씨의 진술조사를 대며 이 전 대통령과 이상은 다스 회장 사이의 경제 공동체임을 추궁했다.

 

검찰은 “대명기업이 양재동과 서초동 영포빌딩 두 군데에 사무실이 있는데, 이병모는 양쪽 모두 관리했고, 다스의 대주주였던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의 통장과 이 전 대통령의 통장 2개와 도장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댔다.

 

검찰은 또 이 사무국장이 이 회장의 계좌에서 대신 인출해 이 회장의 아들 이동형씨에게 전달하는 등 자금을 관리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증거로 제시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공소 제기한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은 축소한 진술”이라고 밝히는 등 검찰이 증거로 밝힌 진술조서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변호인은 또 “이 사건 특검(2007년 BBK특검) 결과는 피고인 유리한 증거”라며 “재판부도 중요하게 다뤄줘야”한다고 반박했다

 

지난번 제출한 재판 불출석 사유서에도 “혈당이 높다”는 건강상태를 밝힌데 이어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밥을 안먹어도 배고픈지 모르겠고, 잠을 안자도 잠도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후 3시45분께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이 더이상 못 있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계신다"라며 "상당히 힘드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다 하지 못한 건 특별기일을 잡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재판은 마쳐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30분 정도 넉넉하게 휴정하고 나서도 어렵겠나"라며 재판 진행 의사를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라며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7일 예정된 기일에 오늘 못한 증거조사를 이어 하겠다"라며 "이달 마지막 주부턴 기일을 (일주일에) 한 번 더 늘리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라고 정리했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10시무렵 시작해 약 6시간 만인 오후 3시50분께 종료했다.

 

이기민 수습기자 victor.lee@asiae.co.kr

제목 날짜 조회
MB정부 '좌편향 판사 불이익"..사법부 압박 문건 공개(MBC뉴스2018.08.22)
  MB정부 '좌편향 판사 불이익"..사법부 압박 문건 공개(MBC뉴스 2018.08.22)   https://www.youtube.com/watch?v=QiPdBkd2zv4
2018.08.22 938
MB아들 이시형, '마약의혹 보도' KBS에 손배소 패소(2018.08.16. JTBC뉴스)
  MB아들 이시형, '마약의혹 보도' KBS에 손배소 패소 https://youtu.be/9VGo032WJZo    
2018.08.17 1038
[이영배 집유 4년] MB측근들 1심서 줄줄이 유죄(2014.08.14/mbc뉴스투데이)
https://youtu.be/xquesUs47bg    
2018.08.14 1069
[시사저널] 안원구 "권력자 부정축재 막을 특별법 필요하다"
  [인터뷰] '플랜다스의 계' 주도하는 안원구 前 대구지방국세청장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소위 ‘최순실 스타’ 중 한 명이다. 2016년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을 뜨겁게 달굴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비
2018.07.27 1372
'MB집사' 김백준 뇌물 '무죄'..그럼 MB도 무죄?
  [the L](종합) 이명박 '특활비 재판'서도 같은 판결 나올지 주목.. 檢 "뇌물무죄, 국고손실 면소 모두 불복" 항소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를 방조한 혐의로 재판
2018.07.26 1342
증선위,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 최종 결론..검찰 고발
  콜옵션 공시 누락, 명백한 회계기준 위반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바이
2018.07.12 1393
[SBS] 다스 비공식 매각 추진..MB의 '다스 로그아웃' 프로젝트(?)
    "그는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이다. 대상이 '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겨울 경주에서 만난 전직 다스 고위관계자의 말입니다. 그 취재원이 말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돈과 관련된
2018.07.11 1902
'MB 재산관리' 이병모 집유.."다스 현안 MB에 보고" 사실인정(종합)
  재판부 "MB일가 지시 이행한 실무자"..MB 재판에 불리할 듯  다스 관계사 자금 횡령·배임 등 유죄.."MB 비자금 노트 인멸하기도"   호송차에서 내리는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018.07.06 1389
[단독] 이상은, 다스 사장 전격 경질..'형제의 난' 시작?
<앵커> 4대강 사업과 함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바로 다스입니다. 다스는 누구 거냐는 물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형인 이상은 회장 거라고 지금까지 주장해왔습니다. 그
2018.07.05 1437
이상은, MB 수감 틈타 다스 장악?..다스 사장 전격 경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최근 다스의 사장을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이상은 회장은 강경호 현 다스 사장을 경질하고 사장을 포함한 임
2018.07.05 1219
[범정부 합조단 출범] 안원구 전대구국세청장, “해외 검은돈 수천억에서 수십 조 단위”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월14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개최하면서 사회지도층의 역외탈세 및 해외재산 은닉을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고 해외범죄수익환수 합동조사단 설치를 지시했다. 한 달이 넘은
2018.06.26 1870
포스코 800억 원대 배임 의혹...‘이명박근혜’ 포스코 몰락사
  천억 원 인수 산토스, 60억 원대 ‘땡처리’ ... 매각 직전 8백억 원 유상증자까지 포스코가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던 남미기업 산토스CMI(이하 산토스)를 2016년 말 매각하면서 800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2018.06.21 1357
조카 이동형 "MB, 다스 횡령금 처리 보고받고 '잘했다' 칭찬"
  "청와대 관저서 도곡동 땅과 횡령금 처리 보고해" MB "보고받은 일 기억없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
2018.06.19 1584
대신증권 이어룡·양홍석 ‘박근혜 국정농단’ 연루 의혹 ‘추적’
      ‘나인원 한남’사업 인허가 우병우 장모 김장자 개입했나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이어룡 대신금융 회장   [한국증권신
2018.06.19 5920
MB 정부 '양대노총 파괴 공작'..검찰, 고용노동부 압수수색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양대 노총 중심의 노동운동을 분열시키려 공작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서 이 같은 단
2018.06.19 1236
MB재판 ⑥ -"타자기 한 대 사는 것까지 MB한테 보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금씩 잊히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전직 대통령 구속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5월 3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시작됐지만, 검찰 조사를
2018.06.19 1490
검찰, 'MB 국정원 민주노총 분열공작' 관련 고용노동부 압수수색
  2011년 '보수노조' 국민노총 지원 과정 고용노동부 각종 특혜 제공 단서 포착   [한겨레]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양대 노총 중심의 노동운동을 분열시키려 했던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
2018.06.19 1333
MB "형이 돈 빌려준 것..돈 어디 갔는지 검찰이 알려달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빌린 돈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7일 열린 재판에서 "2012년 퇴임 전
2018.06.07 1278
[취재파일] MB 재판 - "충격과 모욕"..MB 측이 말하는 법리와 증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금씩 잊히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전직 대통령 구속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5월 3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시작됐지만, 검찰 조사를 거치
2018.06.07 1326
MB "도곡동 땅 내 것 아냐"..6시간 만에 재판 종료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기민 수습기자]110억원대 뇌물과 350
2018.06.05 1424

이메일 로그인

이메일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