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MBC월드는 피의 월요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 사태를 집중 조명하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죠.

최소 58명이 목숨을 잃었고 2천 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포격과 절규로 가득 찬 현장으로 가보시죠.

네 문명사회에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이번 유혈 사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자리를 옮기고, 개관식을 연 게 발단이었습니다.

이번 대사관 개관식,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보좌관과 그녀의 남편인 쿠슈너 백악관 고문, 므누신 재무장관까지 최고위급 인사가 총출동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쿠슈너와 므누신, 모두 유대인입니다.

트럼프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축하 영상 메시지도 보냈는데요.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한 이방카의 축하 인사, 들어보겠습니다.

◀ 영상 ▶

[이방카/백악관 보좌관 (트럼프의 장녀)]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처음으로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 앵커 ▶

이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들은 대체 왜, 피를 흘려가며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했을까.

핵심은 종교 문제입니다.

예루살렘,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자신의 성지로 삼는 곳이죠

그래서 UN은 이스라엘 건국을 앞두고 이곳을 공동 관리 지역으로 규정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둬왔던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70년간 유지돼온 암묵적인 약속을 깨고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겁니다.

한마디로, 팔레스타인과 공존해온 곳,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미국이 선포를 해버린 겁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강력하게 항의했고요.

이렇게 대규모 유혈 사태까지 빚어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겁니다.

아랍국가들의 모임이죠.

아랍연맹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고요.

유럽연합과 러시아, 터키도 미국이 국제사회 합의를 무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을 깬 데 이어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까지 증폭시키면서 지금, 중동의 전쟁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MBC월드였습니다.

전종환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