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형이 돈 빌려준 것..돈 어디 갔는지 검찰이 알려달라"

플랜다스의계  2018.06.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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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빌린 돈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7일 열린 재판에서 "2012년 퇴임 전 주거래은행인 농협에서 돈을 빌리려고 했는데 맏형(이 회장)이 '우리 집에 대통령 나온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나. 내가 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 다스 부회장의 진술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도곡동 땅 판 돈을 수시로 가져다 썼다는 검찰의 주장에 반박하는 취지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고 했는데, 형의 만류로 형에게 돈을 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형이 돈을 빌려준다고 해서) 고맙다고, 그래도 차용서를 써야 한다고 했고, 형이 '그래 차용서를 써라. 어떻게 하든지 내가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검찰 보고에 보면 도곡동 땅이 자기(이 전 대통령) 것이니까 가져다 썼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 회장이 다스의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다스의 소유주라는 취지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은 무서운 사람"이라며 "(다스 업무에)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다 알고 있다. 다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면 훤하다"고 말했다.

 

다스 임직원들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한 진술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말한 것들'이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여러 사람들이 다 나를 만났다고 하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서울 가서 나를 만났다고 하는게 그 회사 가서는 큰 셀럽이 형성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번에 진술조서를 보니까 전부 내가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에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당시 야당 시장이라서 공관에 누가 오는 것은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 공관에 개인회사 사람들이 왔다고 하면 다 알텐데,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주고받았다는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다는 것인지 알려달라고 검찰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사는 할 수 없지만 검찰은 무소불위하니 돈이 누구한테 갔는지 끝까지 추적해서, 수표가 어디로 갔는지, 차명으로 부동산을 사놨다든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60억을 2012년 퇴임한 이후 가져다썼다고 하는데 그게 도곡동 땅인지 어디 돈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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